SM 신화 넘을까…‘잘파팝’ 내세운 이수만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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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A20엔터 통해 '루키즈' 공개
신생 엔터테인먼트 회사 ‘A2O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25일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새로운 아이돌 론칭을 본격화했다. 이 영상들의 후반부에는 ‘S.M. Lee’라는 단어가 삽입되면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앨범 제작을 통해 가요계에 복귀할 것을 암시한다. 이수만 전 총괄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선 것은 지난해 3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A20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루키즈’로 명명된 멤버들이 성장함에 따라 LTB 그룹의 A2O 루키즈는 HTB로, LTG 그룹의 루키즈는 HTG로 전환하게 된다. HTG는 16살 이상의 멤버들이 소속된 걸그룹이며, LTG는 15살 이하의 멤버들이 소속된 걸그룹 시스템이다. HTB는 16살 이상 보이그룹, LTB는 15살 이하 보이그룹이다. 현재까지 데뷔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전 총괄은 영상에서 ‘잘파팝’이라는 용어를 내세웠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잘파 세대’(Z세대+알파 세대)를 겨냥한 아이돌을 만든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전 총괄이 추구하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이 전 총괄은 지난해 3월 SM을 떠나면서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케이팝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세계가 함께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라고 말했다.
가요계에서 이 전 총괄의 복귀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케이팝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꼽힌다. H.O.T.와 S.E.S.를 시작으로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아이돌을 꾸준히 배출하면서 한국 가요 시장을 점령해왔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만의 IP를 창조해 하나의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 것처럼 SM만의 정체성을 공고히 다져왔다. 특히 90년대부터 그는 케이팝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아시아를 거쳐 세계로 확장될 것을 예상했고, 이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때문에 이 전 총괄이 SM을 떠나 새롭게 선보일 그룹에 대한 기대 역시 큰 상황이다. 트렌드를 쫓으면서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이어온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이수만은 ‘케이팝’이 아닌 ‘잘파팝’을 강조하면서 세계화의 트렌드에 발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최근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완전체 부재로 인한 케이팝 열기가 시들하면서 정체기를 겪는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이 전 총괄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대형 기획사의 수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트렌드에 밝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하나의 기획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를 좌지우지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면서 “다만 이 전 총괄이 걸어온 길을 보면 ‘모 아니면 도’일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들도 꽤 많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모’에 수렴했지만 일각에선 ‘난해하다’는 평가가 나왔던 만큼, 조금만 삐끗해도 ‘도’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이 전 총괄은 지난해 2월 하이브에 보유 SM 주식을 매각하면서 ‘3년간 국내 프로듀싱 금지’에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괄 측은 A2O를 통한 신인 데뷔가 이 조항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 본사, 미국·일본·중국에 각각 지사를 두고 국내가 아닌 해외 진출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