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짜리 스텔스기의 굴욕?…독수리 충돌에 수리비가 무려
우리 공군이 지난 2019년 3월부터 40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사진 출처 = 공군, 연합뉴스] © 제공: 매일경제
기체 수리비 약 1400억원
새 기체 구입하는게 저렴
도입 2년만에 폐기 수순
지난해 1월 독수리와 충돌한 뒤 활주로에 비상 착륙한 우리 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수리 비용 과다로 결국 퇴역하게 됐다. 이 기체가 공군에 도입된 건 지난 2020년이었는데 운용 2년 만에 폐기 처분 수순을 밝게 됐다.
1일 공군은 “어제 장비도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류 충돌로 동체 착륙해 기체가 손상된 F-35A 1대를 도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4일 청주기지를 이륙한 F-35A 1대는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조류 충돌 현상은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비행 사고 중 하나다.
독수리는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좌측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갔다. 이 때문에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 배선, 바퀴 등이 파손됐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조종사는 바퀴를 펴지 않고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는 ‘동체 착륙’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직후 겉으로는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정밀 조사 결과는 달랐다. 군은 미국 정부사업단, 기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조사를 진행해 기체와 엔진, 조종·항법 계통 부품 등 여러 곳에서 손상을 확인했다.
수리 복구 비용은 약 1400억원으로 새로 구매하는 비용 약 1100억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리 기간도 4년 이상인데다 복구 후 안전성 검증 절차를 밟는 것도 쉽지 않아 도태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항공기 도태는 합동참모본부 심의와 국방부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도태 후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정비사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앞서 지난 2019년 3월부터 F-35A를 도입해 총 40대를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