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추락…"탑승자 4명 전원 사망"
[뉴시스] 이무열 기자 = 29일 오후 1시 52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한 야산에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P-3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군과 소방 당국 등 관계기관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2025.05.29.
29일 오후 포항서 P-3 초계기 추락
장교 2명·부사관 2명 등 총 4명 탑승
해군, 1995년 P-3 도입…30년간 추락사고는 처음
참모차장 주관 사고대책본부 구성해 원인 확인
경북 포항에서 29일 해군 군용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해군은 이날 "오늘 오후 1시43분경 훈련차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상초계기(P-3CK)가 원인 미상의 사유로 기지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해상초계기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확인했으며 현재 수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탑승한 승무원은 조종사, 부조종사, 전술승무원 2명 등 총 4명이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장교이며, 전술승무원은 부사관이다.
이번 사고는 제주기지에서 이륙한 해상초계기가 포항기지 인근에서 착륙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기종은 P-3C 내부장비를 업그레이드한 P-3CK이다.
P-3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상 초계기다. 잠수함 킬러’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대(對)잠수함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이 외 작전 해역에 대한 광역 초계와 대수상함전은 물론 조기경보와 정보수집 등 복합 임무도 수행한다.
P-3는 록히드(Lockheed)가 100인승 여객기인 L-188 일렉트라를 해군의 잠수함 탐색용으로 개조하며 탄생했다.
1959년 첫 비행을 한 뒤 1962년부터 미 해군에 배치됐다.
우리 해군은 1995년 4월 P-3C 2대를 도입하면서 세계 16번째 보유국이 됐다. 이후 P-3B를 추가 도입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신 버전으로 성능 개량한 P-3CK를 운용해 왔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P-3 시리즈 초계기는 총 16대로, 지난 30년간 P-3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해군이 올 하반기 P-8 포세이돈으로의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발생했다.
우리 군은 지난 2018년 9월 신형 초계기 P-8A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미국 보잉사가 지난 2023년까지 총 6대를 생산했고, 지난해 6월 19일과 30일에 각각 3대가 국내에 도착했다. P-8A는 약 1년간의 전력화 훈련을 거쳤으며 이르면 올 7월 작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해군은 "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등을 확인 중"이라며 "해상초계기(P-3)에 대한 비행중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옥승욱 기자 ©뉴시스








